티스토리 뷰
초복 중복 말복 날짜를 2023년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삼복이라고 부르는 초복 중복 말복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복이란 글자의 의미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 더위 대비 복날에 건강을 위한 음식도 추천해 드립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유래와 의미
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부르는 삼복(三伏)의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선시대에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을 담아 삼복이 되면 왕이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줬었고, 이 빙표를 들고 관의 장빙고(藏氷庫)에 가서 얼음을 타가며 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합니다. 그리고 삼복인 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에 속하지 않고, 세시풍속이라 부르니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초복 중복 말복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 초복(初伏) : 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로 드는 복날. 하지가 지난 뒤 셋째 경일(庚日)에 든다.
- 중복(中伏) : 삼복(三伏) 가운데 중간에 드는 복날. 하지가 지난 뒤 네 번째 경일(庚日)에 든다.
- 말복(末伏) :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에 드는 복날. 입추가 지난 뒤의 첫 번째 경일(庚日)에 든다.
사전에서 말하는 '경일(庚日)에 든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말을 이해하려면 ①천간(天干)과 ②지지(地支)를 알아야 하는데, 다음과 같고,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① 하늘의 기운을 나타낸 천간(天干) 10자
-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② 땅의 작용을 나타낸 지지(地支) 12자
-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이를 조합해서 60갑자를 만든 뒤 2023년을 계묘년(癸卯年), 2024년을 갑진년(甲辰年)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순서대로 나가다가 60년 후 한 바퀴가 돌면 '환갑(還甲)', '회갑(回甲)'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날짜에도 적용이 됩니다. 날짜에도 갑자일, 을축일, 병인일처럼 부르고 글 작성 시점인 2023년 6/30(금)은 음력으로 5월 13일이고, 기미(己未)일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한 초복 중복 말복의 기준에 부합하는 날짜들을 보면 앞글자에 경(庚) 자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고, 이 경우 삼복 날짜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문단의 표를 보겠습니다.
2023년 초복 중복 말복 날짜
1. 2023년의 초복 중복 말복 날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초복(初伏) | 7/11(화, 庚午) |
|---|---|
| 중복(中伏) | 7/21(금, 庚辰) |
| 말복(末伏) | 8/10(목, 庚子) |
※ 60갑자 표기의 첫 글자에서 경(庚) 자를 볼 수 있습니다.
2. 참고로 과거 5년 치 초복 중복 말복 날짜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2022년 : 초복(7/16(토)), 중복(7/26(화)), 말복(8/15(월))
- 2021년 : 초복(7/11(일)), 중복(7/21(수)), 말복(8/10(화))
- 2020년 : 초복(7/16(목)), 중복(7/26(일)), 말복(8/15(토))
- 2019년 : 초복(7/12(금)), 중복(7/22(월)), 말복(8/11(일))
- 2018년 : 초복(7/17(화)), 중복(7/27(금)), 말복(8/16(목))
3. Daum과 Naver 달력에 의하면 윤년이자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인 2024년에는 초복이 7/15(월), 중복이 7/25(목), 말복이 8/14(수)로 확인됩니다.
초복 중복 말복에서 복의 의미
복의 한자는 (伏) 이렇게 쓰고, '엎드릴 복'이라고 읽으며, 엎드리다/머리를 숙이다/굴복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한자를 풀이해 보면 왼쪽 '사람 인(亻)'변에 오른쪽 '개 견(犬)'자가 붙어있습니다. 사람 옆에서 개가 바짝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복날'을 영어로 'dog day'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伏(복) 자에 犬(견) 자가 들어있다고 해서 복날에 보신탕을 먹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복날 삼계탕 추천
복날에는 예로부터 '열로 열을 다스린다'는 의미인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뜨거운 여름을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복날에 삼계탕 등의 음식을 먹으면서 몸보신한다고 합니다. 이게 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21세기에도 이어져 오고 있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복날을 챙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선조들의 지혜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병의 치료보다 예방을 강조하고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조선시대 의관 허준이 1610년에 저술한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오장(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을 안정시켜 주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삼계탕(蔘鷄湯)이 삼복날인 초복 중복 말복에 많이 찾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계삼탕(鷄蔘湯)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삼계탕을 사 먹으려면 2만 원 전후인 곳들도 많고,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편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삼계탕들을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양식 먹고 올 한 해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복(福) 받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끝]
